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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태평화교류협회, 어린이 9명 포함 38기 유해 日서 봉환 2022.06.30

(사)아태평화교류협회 2022-07-04 조회수 533

기사출처 http://www.stv.or.kr/news/article.html?no=63416


아태평화교류협회, 어린이 9명 포함 38기 유해 日서 봉환

4차 유골 봉환 작업…민간 노무 동원자 봉환은 국내 최초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등록 2022.06.30 23:09:34



아태평화교류협회(회장 안부수, 이하 아태협)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동원된 민간인 노무자 유골 38위를 국내로 봉환했다. 이번에 민간 노무 동원자가 봉환된 것은 국내 최초이다. 


아태평화교류협회는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동원 민간인 노무자 유골 38위를 봉환했다.


앞서 일본 야마구치현 몇몇 신사에 안치된 유골 등은 28일 오후 현지 신사에서 아태협 회원들에 의해 간단한 봉환식을 진행했다.


이후 이날 오전 11시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태평화교류협회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동원된 민간인 노무자 유골 38위를 국내로 봉환했다. 사진-김충현.  


38위를 모시고 인천 공항에 도착한 아태협 회원들은 유골을 모시고 탑승구까지 행진하며 노제를 했다. 아태협은 유골을 모시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으로 이동, ‘유골 봉환 추도 및 안치식’을 거행했다.


SBS코미디언 조훈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앞서 가수 한유빈과 무용수들의 살풀이춤 공연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아태협 이일규 부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3차에 걸쳐 177위를 수습해 망향 동산에 안치했고, 오늘은 38위를 수습했다”면서 “관공서 문서와 생존자 증언 등을 토대로 한국·일본 정부의 협조 아래 봉환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잘살게 됐는데 고생한 조상의 유골을 일본에서 찾아오지 않는다는 건 (후손의)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유골 봉환 작업은) 당연히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30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유골봉환 추도 및 안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충현.  


안부수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간 노무 동원자 유골을 모시고 온 것은 국내 최초”라면서 “어린아이 9명의 유골이 포함돼 있어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협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일본에 5800기 정도의 유골이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조사를 통해 2798기의 유골을 찾아가라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지만 우리 정부는 ‘예산이 없다’면서 수습을 거부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안 회장은 “전에 유골을 모시고 와서 (우리) 정부에 ‘진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받고 유골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면서 “사과를 안 받으면 유골을 못 가져오느냐, 사과받을 시간에 유골은 다 없어진다”고 정부에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30일 열린 ‘유골봉환 추도 및 안치식’에서 아태평화교류협회 관계자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김충현.  


어린아이의 유골이 포함된 사연은 더 기가 막히다. 태평양전쟁이 끝을 향해 치닫을 무렵 조선에서 강제 동원된 노무자들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일이 잦았다. 1944년에는 무려 27만 명의 조선인 노무자가 도망을 쳤다. 일제는 노무자들이 도망치지 않을 방법을 강구하다 조선인 노무자들의 부인을 데려왔다. 가족이 있으면 도망가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노무자와 부인을 같이 살게 하니 아이가 하나둘 생겼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1~3살 사이에 죽는 일이 흔했다. 강제 동원된 노무자들의 유골 사이에 어린아이들의 유골이 섞여 있는 이유다.


오봉애 한국여성회 대한여성회장의 추도사와 전재용 아태협 여성위원장의 추도사를 거쳐 운붕스님(조계종 대성사)의 추모법어가 이어졌다. 운붕 스님은 “오랜 세월 겪은 외로움과 맺힌 한 모두 잊으시고 영원한 극락왕생을 축원하고 기원한다”고 했다. 이규원 아동문학가는 구연동화 낭독으로 어린아이 9명의 넋을 달랬다.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30일 열린 ‘유골봉환 추도 및 안치식’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충현.  


참석자들이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봉환식은 막을 내렸다. 이후 망향의 동산 봉안당에 38위의 유골이 안치돼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서 영면하게 됐다.


봉환식이 끝난 후 안부수 회장은 본지와 만나 “대일항쟁위원회를 살리는 게 급선무다”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때 만들어져 2년씩 한시적으로 연장됐었는데 박근혜 대통령 때 위안부 합의를 거치면서 없어졌다. 이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아태협이 3천위를 찾았지만 그 작업을 하는 동안 정부에서 1원도 못 받았다”면서 “정부를 깨우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 회장이 말한 대일항쟁위원회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말한다. 이 위원회는 위안부 합의 이후 2015년 12월 31일에 해산된 바 있다.


이번 유골봉환 및 안치식을 협찬한 온누리라이프(주) 송현숙 대표는 "일제시대 강제 동원된 한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봉환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진행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면서 "지속적으로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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