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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마지막 한 분의 유골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전진할 것”

(사)아태평화교류협회 2024-04-23 조회수 343

기사출처 : https://www.h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63934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으로부터 ‘평화와 공존’을 듣다
-강제징용 생환 부친의 영향으로
-억울하게 고향 떠나게된 희생자
-편히 쉬게 하고파 유골봉환 시작
-국내외에 잘못된 역사 바로잡기
-일제 침략전쟁 만행 알리기 박차




광복이 된 지 어언 7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와 일본은 오히려 갈수록 먼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이는 순전히 일본의 독도 영토찬탈 야욕과 역사왜곡 등 잘못된 행태로 빚어진 결과다. 이처럼 양국간 갈등 속에서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강제동원 희생자들은 이역만리 지하에 묻혀 통한의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국가 간 진정한 평화와 공존은 피해국의 아픔이 치유된 후에야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결과 더불어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고향에서 편히 쉬게 하는 일은 개인을 넘어 국가차원에서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업이다. 그런데 국가도 기업도 아닌 개인이 무려 17년이 넘게 이 일을 진행해 오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은 경북 포항 출신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

안 회장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돌이 채 되기도 전에 작고하신 부친이 강제징용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성장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틈틈이 전해 들었다. 그리고 불혹의 나이에 마침내 위대한 여정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안 회장으로부터 고난과 가시밭길로 점철된 17년 여정과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아태평화교류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는 이름 그대로 평화번영에 봉사하는 민족단체다.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하나는 일제 강제동원 유골 봉환사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십 수 년 간을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희생자 진상조사와 함께 일본 등 이국땅에서 억울하게 사망하신 한인 유해발굴과 고국봉환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그동안 수 백회에 거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탐방하며 진상조사 및 유해발굴 작업을 수행해왔다. 정부도 어느 민간단체도 못한 일이다.

민관을 통틀어 한국 최초로 노무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77위를 3차에 거쳐 고국으로 모셔와 천안 망향의 동산 등에 안치 추도했으며, 발굴 수습은 했으나 아직 고국으로 모셔오지 못한 약 3000위 유골을 일본에 보관해 놓고 있으므로 향후 단계적으로 국내 봉환 작업을 준비 중이다.

다른 하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다. 북한도 이러한 민족적 과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이는 남북 공존의 과제로 우리 단체가 북한과 협력할 수 있는 공통분모이고, 바로 여기서 민족평화와 아시아태평양의 공동번영으로 나아가자는 남북 민간교류의 길을 열고 있다.


△ 아태평화교류협회가 해 온 대표적인 일을 든다면?

지난 2004년부터 일제 강제동원희생자 진상과 실태조사 및 유해발굴, 유골 봉환 작업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총 177위의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을 국내에 봉환해 안치했다. 또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국내 및 국제사회에 일본 침략전쟁의 만행을 홍보해왔다.

2018년 11월 본 협회의 개최 및 초청으로 12개 아시아태평양전쟁의 피해국들이 참석하는 ‘제1차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해 전 세계에 일본을 과거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반성과 사과를 종용하였으며, 이 대회에 북한의 최고위급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어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2차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피해국 12개국이 참석해 일본군 성노예의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한 규탄과 함께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제품 불매운동을 북한 대표단 등 피해국들과 함께 손잡고 국제사회에 발표했다.


△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칠 계획인지?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국가가 힘이 없어 강제로 끌려가 희생을 당하신 분들의 유해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그 실태와 진상조사를 할 것이며 확인된 유골은 반드시 고국으로 모셔올 것이다.

일본의 사과와 반성, 국제사회의 홍보를 위해 비무장지대 인근에 남과 북이 손잡고 당시 조선인 약 800만 피해·희생자들에 대한 독립적인 묘역이 포함된 추도비와 추도공원, 역사관을 건립하여 억울한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며 일제의 침략전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다.

정부는 2015년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 지원위원회’(대일항쟁기위원회)를 폐지했다. 이스라엘이나 독일의 사례처럼 전범국이 완전히 인정하면 국가기구가 없이 재단으로 이양되어도 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전범국인 일본이 모든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공권력을 가진 국가의 강력한 조사 집행기구가 필요하다. 폐지된 위원회를 반드시 부활시키고 이를 대통령 특별기구로 상설화시키기 위한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아버지의 유언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강제동원 생환자로서 당시 일본 탄광 현장에서 채탄 일을 하시다 병을 얻으셨고, 결국 48세의 일기로 운명하셨다. 수 십년 뒤에 나는 일본의 그 현장을 찾아보며 생존자들로부터 당시의 증언들을 들을 수 있었고, 아직까지도 희생자분들의 유골이 방치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일본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강제동원현장을 찾아 돌아다니며 실태와 진상조사, 유해를 발굴 수습하면서 많은 경비도 들었고 착오도 있었다. 지금은 오랜 세월 희생자실태조사, 유해발굴, 유골수습과정을 터득해 왔기에 어떤 일보다 자신 있지만 국가나 정부의 지원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외에서 강제동원 한인 유골을 수습해 대한민국 정부에 통보해 검수를 요청하면 “예산이 없어 현장에 갈 수가 없다”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처음엔 몰랐지만 억울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직접 겪어보고 현장에서 발굴, 수습하는 시간이 항상 모자랐는데 어느듯 18년이 지나가고 있다. 민간단체로서 마지막 한 분의 유골이 고국으로 오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옥류관 분점 취지와 확장 계획은?

2018년 북한의 정식초청으로 몇 차례 방문했는데 방문 목적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관련 전문가초청 토론이었다. 당시 북측 고위급 인사들에게 지금까지 진행했던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의 실태를 강론하였고 또한 공동 유해발굴, 일본에 대항하기 위한 남북한 공조와 국제사회의 연대성도 강조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해방 전 일본의 침략전쟁 당시로 돌아가 남북이 하나였던 아픔을 공유해 공동으로 일본을 규탄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도 했다. 당시 북은 옥류관 남측 분점과 대동강 맥주사업권 등 남북협력사업권을 통해 민족의 아픔을 달래고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취지로 선물을 보내 경기도와 함께 남측 본점 건설을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

대전은 남측 본점이 아닌 분점(체인점)으로 ‘아태협’ 대전지부에서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점을 각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추석을 계기로 옥류관 브렌드를 사용한 식품을 개발해 옥류관 랭면, 옥류관 만두 등을 출시해 시판에 들어갔으며, 추석 선물용 세트 판매는 벌써 품절됐다.


△ 계간지 평화친구 창간 취지는?

지난해 겨울 창간해 올 가을 제 4호를 준비하고 있다. ‘평화친구’는 말 그대로 우리 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천하는 친구가 되자는 취지인데, 무엇보다도 평화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사랑이나 우정처럼 살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창간사에서 밝혔듯이 작은 책이 독자들에게 평화 텃밭이 되고, 평화농장이 되고, 거실에 놓인 평화 화분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취지다.

‘아태협’ 회원들에게 무료로 증정하고 유통을 대행하는 출판사를 통해 시중에 판매도 한다.

세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째, 교수들과 예술가들이 맡아주는 평화의 명작으로 문학, 미술, 영화 등에서 세계명작에 담긴 평화를 소개하고, 둘째, 제가 직접 쓰는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유해 발굴과 조국봉환의 현장을 가다’라는 기획연재는 십 수 년 동안 수 백회에 걸쳐 일본 전역, 동남아, 태평양 섬들을 찾아다니며 원한 맺혀 눈을 감지 못하신 우리 조상들의 유골을 발굴 수습하는 현장의 생생한 체험기이다. 그리고 ‘내안의 평화’는 시인, 수필가, 일반 독자들이 만드는 지면인데 그동안 포항에 계시는 분들이 적극 참여해주셨다. 이 기회에 감사드린다.




△ 여권 대선유력주자 이재명 지사와의 인연은?

이재명 지사님은 정부가 무관심하고 있는 잘못된 역사 바로잡기와 일제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봉환 등 역사적 책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가와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2018년과 2019년 본 협회와 손잡고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평화와번영을위한국제대회’이다. 이를 통해 북한을 비롯한 피해국들이 모여 과거 만행에 대한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를 규탄하고 사과와 응당한 배상을 촉구하는 국제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큰일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다.

다음으로 약 800만 강제동원 피해 희생자들의 추모탑과 추모공원을 비롯해 남북공동재단 설립과 평화공원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잘못된 역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과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남북의 조화로운 협력을 이루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향후 정치활동 계획은 있나?

나는 정치인은 아니다. 정치인이 해야 할 일과 우리와 같은 민족단체가 가야 할 길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소임과 책무가 있듯이 말이다. 다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어떤 정부든 일본이 저지른 과거 만행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 태도는 역사를 잊어버리는 행위라 생각하고 지금껏 해왔듯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포항시민에게 한 말씀?

이제는 거의 잊혀진 세계사적인 대사건이지만 러시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 실천으로 개혁에 성공해 냉전체제를 해체한 지 어느덧 30년이 지났다. 한반도만 유물처럼 냉전체제가 남아 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안녕과 남과 북 민족의 평화로운 공동번영 자리매김은 우리 시대의 비원(悲願)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민간단체나 민간 시민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천년 된 나라는 없다. 그러나 오천년 된 민족은 있다. 세계 최고 철강 대국을 만들어낸 포항시민의 정신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주요 경력

·(사)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2012∼현재)

·(사)한국태평양전쟁한인유족총연합회 회장(2014∼현재)

·(사)태평양전쟁희생자추모협회(일본) 회장(2009~현재)

·남북공동일제강제동원등진상조사연구원(북한) 공동대표(2018~현재)

·아태평화정책연구원(한국) 이사장(2018~현재)

·평화친구(계간지) 발행인(2020~ 현재)

·(주)APPI(옥류관) 회장(2020~ 현재)

·저서로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부제 :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초혼가 / 아시아, 2018). ‘평화 친구’(부제 :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 창간 2020 겨울) 등이 있다.



출처 : 경북도민일보(http://www.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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